오늘 모임이 있어 명동에 도착...

구경 좀 할까하다~ 몇 분만에 지쳐서... 많은 시민들을 피해서... 간신히 명동성당까지 도착했어요.

성당을 한번 둘러봅니다. 해지기 전이라 하늘의 변화를 느끼며... 음료수 한잔하며 땀을 식혀보며

시원한 가을 바람도 느껴보고...


도착한 시간은 미사중이라... 미사 끝나는 시간에 대성당에 들려 ... 신도는 아니지만... 잠시 기도드리고

사진으로 담아도 봤네요.























Pentax K100D + 28mm 2.8 l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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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고무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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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비싸다는 서울 강남구쪽으로 이사온지 3년되었네요. 지금은 경기도지만, 버스만 타면 강남까지 30분내로 오니깐, 주로
댕기는 곳은 양재동쪽입니다.

양재동의 옛이름이 말죽거리라고합니다. 유하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라는 영화의 배경이 이곳이라는데, 영화속
모습과는 많이 달라보입니다. _ 물론 촬영지는 양재동이 아니겠지만.

양재역 사거리에는 양재시장쪽 풍경과, 예술의 전당쪽 풍경, 강남역 방향, 성남시 방향의 풍경이 많이 다릅니다.

양재시장쪽은 어느 시장처럼 대로변에 띄엄띄엄 노점상이 있구요. 또 보따리장사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골목으로
가면 시장이 나옵니다. 지금은 그쪽의 낡은 건물들을 허물고 높은 빌딩을 지으려고 하고 있어, 시장이나, 노점상,
보따리 장사하시는 분들이 자리를 잃게 될 것 같아서... 참...

저야 혼자서 상경해서 가족이 없으니, 장을 많이는 안보지요. 그래도 가끔 여기서 상추, 가지, 깻잎등을 싸게 사기도 합니다.

참 양재시장인근에 찹살 도너츠와, 꽈배기 도너츠만 만드는 노점 사장님이 계신데, 맛이 좋아서 지날 때마다 사먹지는 못하고
군침을 흘리고있습니다. ^^ 요즘 한약을 먹고 있어, 기름진 음식은 좀 피하고 있어서요. 아쉬울 따름이지요.


양재역 사거리에서 강남역 방향은 ... 강남역의 색깔이 점점 진해지는... 그런 느낌이죠.
강남역쪽은 차도 막힐 뿐더러, 꽉들어찬 빌딩때문에, 가뜩이나 하늘도 보기 어려운데, 더군다나 버스에 타면 하늘을 볼 수 없는 곳이라, 막힌 길만큼 마음도 답답해지는 곳이지요.


그나마 시원한 곳이라면 역시 예술의 전당쪽이지요. 그쪽으로 걸어가거나(걷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자전거를 타고 가면, 왼편에 우면산, 예술의 전당, 국악원...등등이 있어, 눈이 편안해집니다. 오른쪽은 반면 아파트, 상가건물등이 단조롭고, 단단하게 배치되있습니다.

우면산 아래 있는 예술의 전당 인근에는 약수터도 있는데요. 바로 앞 큰길을 건너면 아파트 단지인데, 이곳은 약수터라니...
뭘까 찾아갈 때마다 아파트 사막에 있는 오아시스 같은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우면산은 300미터도 않되는 높이지만, 서울 하늘이 맑을 때는, 멀리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도 아주 잘보입니다.
그리고 왼편으로는 63빌딩, 가운데는 대법원건물, 메리엇 호텔, 서울타워, 오른쪽으로는 스타타워, 교보타워, 아차산등이 보입니다. 

산행을 하시는 분들은 가끔, 개포동, 일원동 인근의 구룡산, 대모산을 올랐다가, 우면산을 오시기도 합니다.
코스는 구룡산-능선-대모산->양재동->우면동->우면산... 이 정도로 다니시는 듯. 하산 코스를 예술의 전당쪽으로
하시면, 가끔은 등산복이지만, 예술의 전당에 있는 분위기 좋은 커피집을 들릴 수도 있습니다. 음악분수하는 시간에 맞춰서
내려와도 좋겠지요.


양재역에서 가까운 곳에 개포동이 있지요. 인근엔 대모산이 있구요. 대모산 아래는 사람들이 텃밭을 조금씩 가꾸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수확철에 하산을 하다보면, 텃밭주인분들이 바로 밭에서 캔 싱싱한 채소를 팔기도 합니다. 그리고 구룡산 아래는 판자집촌이 있습니다. 구룡마을이라고하는곳인데, 서울에서 쫒겨나 이주하신 분들이 모인 곳이라고 합니다. 오마이 뉴스 기사에 따르면, 88올림픽때 강제 철거로 쫒겨난 분들이 모여서 만든 마을이라고 합니다. 지금 그 땅에 건설족들이 아파트를 지으려고 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대로 된다면 그분들은 또 어디로 가야할까요?

마음이 좀 무거워지네요. 다시 양재역 사거리로 돌아와 봅니다.

성남시쪽 방향을 보면, 역시 시민의 숲과 양재천이 보물처럼 자리잡고 있지요. 시민의 숲은 한적하고, 숲의 나무들이 수령이 오래되어 숲의 느낌이 잘사는 곳입니다. 양재천은 따로 많이 쓰게 될 듯해서 이야기는 여기서 줄여봅니다.

글을 쓰다보니 지금은 12시 30분이 넘었네요.

오래 묵혀둔 휴대폰에서 찍은 사진 몇장 올려봅니다.




비오는 날 양재역 사거리

바로 아래 환하게 빛나는 것은 LED광고판입니다. 밤에 보면, 더 밝어요.





저기 멀리 도곡동쪽의 건물들이 보이네요. 그중 하나는 타워펠리스겠죠?







이곳이 말죽거리였다는 내용을 담은 기념비

저 옆에 계신 할머니가 알려주신 깻잎 보관하는 법이 기억나서 적어봅니다.
<깻잎을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넣으면 오래 보관할 수 있음>
집에와서 보니 신문지가 없어, 그냥 종이는 않되나요라고 묻고 싶은 마음이 생겼는데,
그냥 잊고 있었네요.





새 정권들어오면서 기초물가 잡는다고 이야기가 나왔는데, 밀가루, 식용유등등... 이 가격잡는 생필품 목록들중 하나였지요. 근데 그게 더 올라서, 노점 간식거리들도 가격이 올랐죠. 여기 사장님이 말씀으론 몇년전에 비해 식용유 한통의 가격이 몇배 올랐다고...






맑은 날 다시 한번 도곡동, 매봉역쪽 사진을 찍어봅니다.






바로 앞이 양재역 사거리이고, 언덕너머로 예술의 전당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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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카메라 (LG아이스크림2폰 내장카메라)
Posted by 고무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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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연주대에 다녀왔습니다.





=======자전거 타기=======


오후 두시쯤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양재에서 과천 중앙동까지가 1차 목표





오랜만에 운동을 하다 보니, 자전거 탄지 10분도 안되서 땀이 숭글숭글 맺힙니다. 땀을 식힐 겸 물마시며

앉아있다, 농부분들 지나가길래 한 장 찍어봅니다.


아마 땀께나 흘리는 저를 보며 이분들은 이문구씨의 글처럼 생각을 하지 않으셨을까 합니다.


"앉아서 사는 이들은 땀이 물인지 몰라두 우리마냥 들에서 사는 생일꾼은 땜이 바루 살이여 살.

그런디 촌에서 뭘 그리 걸게 먹간 찌지두 않은 살을 생으루 뺀댜. 긔네들은 땀을 뺄수록이 심을

쓰구, 우리네는 다다 땜을 애껴야 심을 쓰는겨. 안 그렇담?"


이문구의 소설 [장이리 개암나무] 중


도시 사람들이 찾아서 땀빼고 운동하는 것에 반해, 농부들은 힘 덜쓰고 일 쉽게하는 것이

심을 쓰는 거라는 말이지요.






심을 쓰구 온 저는 과천에 도착했습니다. 별양동에서 중앙동으로 가기전에 이정표를 봐둡니다.




양재천 상류쪽으로 무조건 따라가면 과천 중앙동까지 도착합니다.



도착해보니 엄청 살고 싶은 아파트가 하나 보이네요. 레미안 에코펠리스 11단지입니다.

오늘 시세를 알아보니, 전용면적82.64 ㎡(30평형)대가 한 10억~9억 정도 하네요. 허허


사진처럼 단지가 자하동천을 전용공원처럼 누리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뒤로는 과천중학교가 있고, 다음이 바로 관악산 등산로입니다.





=======산행=======


코스 : 과천 중앙동->과천향고 -> 연주암 -> 연주대

*


산행 준비물로는 물 한 통, 쌀과자 대여섯 개, 집에서 아버지가 보내주신 칡즙 한 봉을 챙겼지요.

산행 입구에 있던 시 한소절을 읽고 출발합니다.



"관악산에 오시거든

즐거운 마음은 그대집 기둥에 묶어놓고

괴로운 마음 관악산에 두고가오

...


가난이 그대곁을 떠나지 않거든

밤하늘에 떠있는 영롱한 보석처럼

수많은 별들을 헤아려 보시구려"







우리가 알고있던 소원을 빌기 위해 또는 안전을 빌기 위해 쌓는 돌탑이 지명님의 말을 빌리자면,

괴로운 마음들을 정성스레 두고 가기 위한 작업이였나 봅니다.




**



올라가면서 땀이 왜 이렇게 많이 나던지...

혼자 오르는 산행은 쉬는 시간을 정하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지치기 쉬운데, 이번에는

몸이 먼저 쉬자고 이야기를 해주어 쉬~ 엄 쉬~ 엄 올라갔습니다.

열심히 오르다 오르다 보니 연주암이 보이고, 이제서야 가까이 연주대가 보이네요.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니 연주대에는 붉은 연등이 가득합니다.






서울의 산들은 어디를 가던 성냥갑 같은 아파트들이 어디든지 보이는데, 저쪽 (삼성산 또는 호암산쪽 같습니다)에는

3부 능선까지 산만 보입니다.


연주대까지 오른 다음 즉석 사진 찍어주시는 사진사분께 사진을 부탁해서 찍었습니다. 2000원이였고, 찍자마자

바로 뽑아주셨는데, 듬직하게 사진을 연출해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땀 좀 식히며 쌀 과자와 칡즙을 먹는데, 비둘기들이 먹을걸 보고 모여들어 조금 주니 아주 좋아라 하네요.

반대편 철책부근엔 어디선가 나타난 들고양이 한 마리가 조심스럽게 돌아다니네요. 연주때까지 오르다니 진정한

야생고양이같습니다.


저 멀리에선 아마 김포공항쯤에서 이륙했을 법한 비행기가 저의 눈높이, 아니 연주대 높이 정도로 지나가네요.

바로 위 골프공 모양의 건물 위에 보이시죠?




***


날도 저물어 가고, 하행길을 시작하며 몇 백 미터 내려가다 보니, 연주대를 들리지 못했었네요.

다시 연주대에 올라, 신발을 벗고, 기도를 드립니다. 뭘 해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제가 뭘 해달라고 안 하게

, 버릴 수 있게 해달라고 빌어봅니다.



하행길은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으며 가볍게 내려왔습니다. 요즘 매일 듣는 JJ 밀뚜 아저씨 음악으로 선곡


오후 5시가 다 되는데도, 산행을 시작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영어로 사이 좋게 이야기하는 한국 아가씨와

백인아가씨는 벌써 여름인지 반팔로 오르기도 하고, 추위에 약한 저로서는 신기할 뿐입니다. ^^


다시 올라온 길로 하행해서,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한 식당에 들어가 잔치국수 한 그릇 말아 먹고,

잔치국수 올해 작년 통틀어 가장 맛있는 집이 였습니다. ^^  식당이름은 [관악산 지킴이]


배도 든든하고 기분 좋게 다시 자전거에 올랐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은 한번도 쉬지 않고 올 수 있었네요. 공로는 등뒤로 불어오는 동풍이 도와서 인데요. 반면

산으로 갈 때는 맞바람이어서 힘들기도 했지요.


양재천길을 따라 노을을 등지며 집으로 돌아오니 예닐곱 시쯤 되었네요.


< 양재천변의 풍경 - 넙적오리, 고방오리, 청둥 오리, 흰뺨 검둥오리등이 살고 있다고 한다.
저는 청둥오리밖에 몰라서... 찾아봤습니다.>


땀을 많이 흘리다 보면, 짜지 않은 땀이 흐르기 시작하는데, 그런 땀은 샤워만 간단히 해도 피부가 뽀득뽀득해져서

잘 때까지 기분이 좋은데, 산행 덕분에 충분히 즐길 수 있었네요.






자전거 : 양재 -> 과천 중앙동 (왕복 14Km)
등산 : 과천 중앙동-> 과천향교-> 연주암 -> 연주대 ( 같은 방향으로 하산)



참고로 관악산도 익스트림 코스가 있군요. 다음에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앙뚜아님의 게시물을 링크해봅니다.

향교능선_연주대_케이블능선코스소개

Posted by 고무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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