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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3.09 천년동안도에 다녀왔다 2

서울 혜화동... 대학로라고 불리는데, 매번 갈때마다 대학은 가보지 못했는데, 하여튼 학생은 아니니깐


대학로에 갔다왔어요.

그곳은 지하철 4호선 혜화역 1번 출구 나와서 골목을 어슬렁 거리면 한번은 꼭 보게되는 곳이였는데,
연극호객 알바생이 없으면 많이 조용할 법한 대학로 골목에서 재법 노래를 크게 틀어주는 몇안되는
곳이였지요. 강남에 비하면 대학로의 소음도는 달밤의 뻐꾹이 소리처럼 없으면 심심한 그런 수준이니
봐줄만 하지 않은가합니다.

고향에서 살 때 없는 돈에 마일스 데이비스, 엘라핏 제럴드, 펫 메스니,
쳇 베이커,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스탄 게츠, 카시오페아등을 열심히 듣던 때가 있었는데...

몇몇은 CD로 몇몇은 넵스터, 소리바다등으로 받은 mp3등이였지요.

그 당시 학상이였으니, 버스비도 없고, 정작 가본 서울은 어지럼증이 나서 가보기 힘든 곳이였는데,

마침 한국에서 Jazz공연하는 곳이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가보고 싶었던 곳이였지요.

가끔 생각 나기 시작한게 댜~충7년은 넘었네요.

근데 인제 저 밥값은 버는 처지이고, 서울서 몇년을 살아보니, 마침 그날 마침 연극을 보고 나오는 길이였는데,

가보고 싶어서 그냥 동내 호프집 들어가듯이 편하게 들어갔지요.

밖에서는 산뜻하게 보이는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미 신관웅 big band의 공연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계속-


퇴근하고 다시 시작...


신관웅 Big Band는 신관웅씨의 피아노와 여러 관악기와 기타 세션들로 이루워진 band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날의 공연이 너무 좋아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내용들이라 고민을 많이 했는데, 정말 라이브의 맛은 라이브를

봐야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뭐랄까 강아지 인형을 쓰다듬다가 진짜 강아지를 안으면서 포근함을 느꼈을 때의

생생함...??


좀 어른스럽게 말하자면, 이번 공연 만큼은 라이브는 관객과 연주자의 대화...라는 설명이 가장 그럴 듯하지 않았나 합니다.

관객의 호응과 박수에 연주자는 원샷, 투샷, 쓰리샷(소주 또는 양주)을 들이키듯 연주자들은 멋진 솔로 연주를 보여주었고,
관객들은 마치 내가 그 술을 대신 마시듯, 짜릿한 즐거움을 음악으로 함께하였지요.

확실히 지난 번 들렸던, J.B 보다 훨씬 원숙하고 노련하면서,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려주는 말이 통하는

친구의 시원한 노래같았다고나 할까요? 중간 중간 추임새를 넣듯 분위기를 잡아주신 트럼본 연주자분...

분위기 좋을 때마다, 헛 쏘주소리 "캬~~~~"를 연발하셨는데, 재밌으면서도 판소리의 고수처럼 흥겨움을

더해주었지요.


그리고 공연 중간 관악기 연주자들이 숨돌리는 시간에 연주되는 신관웅씨의 바닐라 우유에 뭐랄까 샴페인이

녹아들어간 듯한 알수 없이 아름다운 피아노 연주는 ...  작업곡 스러웠습니다.  ㅋㅋ




공연에는 대략 8000원의 공연관람비 + 각자 마실 음료수값 정도만 준비하면 됩니다.

대학로에서는 이제 대학 캠퍼스 탐방 만이 남았네요. 어디로 가볼까? 가기전에 멋진 jazz곡 CD를 준비해야
겠습니다.


정보 : 신관웅 Big Band는 보통 일요일 저녁 8시에 공연을 한다고함. 역시 정확한 건 천년동안도 홈페이지를 참고



Posted by 고무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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