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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9.25 동내소경_말죽거리

그 비싸다는 서울 강남구쪽으로 이사온지 3년되었네요. 지금은 경기도지만, 버스만 타면 강남까지 30분내로 오니깐, 주로
댕기는 곳은 양재동쪽입니다.

양재동의 옛이름이 말죽거리라고합니다. 유하감독의 [말죽거리 잔혹사]라는 영화의 배경이 이곳이라는데, 영화속
모습과는 많이 달라보입니다. _ 물론 촬영지는 양재동이 아니겠지만.

양재역 사거리에는 양재시장쪽 풍경과, 예술의 전당쪽 풍경, 강남역 방향, 성남시 방향의 풍경이 많이 다릅니다.

양재시장쪽은 어느 시장처럼 대로변에 띄엄띄엄 노점상이 있구요. 또 보따리장사하시는 분들이 계시고, 골목으로
가면 시장이 나옵니다. 지금은 그쪽의 낡은 건물들을 허물고 높은 빌딩을 지으려고 하고 있어, 시장이나, 노점상,
보따리 장사하시는 분들이 자리를 잃게 될 것 같아서... 참...

저야 혼자서 상경해서 가족이 없으니, 장을 많이는 안보지요. 그래도 가끔 여기서 상추, 가지, 깻잎등을 싸게 사기도 합니다.

참 양재시장인근에 찹살 도너츠와, 꽈배기 도너츠만 만드는 노점 사장님이 계신데, 맛이 좋아서 지날 때마다 사먹지는 못하고
군침을 흘리고있습니다. ^^ 요즘 한약을 먹고 있어, 기름진 음식은 좀 피하고 있어서요. 아쉬울 따름이지요.


양재역 사거리에서 강남역 방향은 ... 강남역의 색깔이 점점 진해지는... 그런 느낌이죠.
강남역쪽은 차도 막힐 뿐더러, 꽉들어찬 빌딩때문에, 가뜩이나 하늘도 보기 어려운데, 더군다나 버스에 타면 하늘을 볼 수 없는 곳이라, 막힌 길만큼 마음도 답답해지는 곳이지요.


그나마 시원한 곳이라면 역시 예술의 전당쪽이지요. 그쪽으로 걸어가거나(걷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자전거를 타고 가면, 왼편에 우면산, 예술의 전당, 국악원...등등이 있어, 눈이 편안해집니다. 오른쪽은 반면 아파트, 상가건물등이 단조롭고, 단단하게 배치되있습니다.

우면산 아래 있는 예술의 전당 인근에는 약수터도 있는데요. 바로 앞 큰길을 건너면 아파트 단지인데, 이곳은 약수터라니...
뭘까 찾아갈 때마다 아파트 사막에 있는 오아시스 같은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우면산은 300미터도 않되는 높이지만, 서울 하늘이 맑을 때는, 멀리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도 아주 잘보입니다.
그리고 왼편으로는 63빌딩, 가운데는 대법원건물, 메리엇 호텔, 서울타워, 오른쪽으로는 스타타워, 교보타워, 아차산등이 보입니다. 

산행을 하시는 분들은 가끔, 개포동, 일원동 인근의 구룡산, 대모산을 올랐다가, 우면산을 오시기도 합니다.
코스는 구룡산-능선-대모산->양재동->우면동->우면산... 이 정도로 다니시는 듯. 하산 코스를 예술의 전당쪽으로
하시면, 가끔은 등산복이지만, 예술의 전당에 있는 분위기 좋은 커피집을 들릴 수도 있습니다. 음악분수하는 시간에 맞춰서
내려와도 좋겠지요.


양재역에서 가까운 곳에 개포동이 있지요. 인근엔 대모산이 있구요. 대모산 아래는 사람들이 텃밭을 조금씩 가꾸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수확철에 하산을 하다보면, 텃밭주인분들이 바로 밭에서 캔 싱싱한 채소를 팔기도 합니다. 그리고 구룡산 아래는 판자집촌이 있습니다. 구룡마을이라고하는곳인데, 서울에서 쫒겨나 이주하신 분들이 모인 곳이라고 합니다. 오마이 뉴스 기사에 따르면, 88올림픽때 강제 철거로 쫒겨난 분들이 모여서 만든 마을이라고 합니다. 지금 그 땅에 건설족들이 아파트를 지으려고 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대로 된다면 그분들은 또 어디로 가야할까요?

마음이 좀 무거워지네요. 다시 양재역 사거리로 돌아와 봅니다.

성남시쪽 방향을 보면, 역시 시민의 숲과 양재천이 보물처럼 자리잡고 있지요. 시민의 숲은 한적하고, 숲의 나무들이 수령이 오래되어 숲의 느낌이 잘사는 곳입니다. 양재천은 따로 많이 쓰게 될 듯해서 이야기는 여기서 줄여봅니다.

글을 쓰다보니 지금은 12시 30분이 넘었네요.

오래 묵혀둔 휴대폰에서 찍은 사진 몇장 올려봅니다.




비오는 날 양재역 사거리

바로 아래 환하게 빛나는 것은 LED광고판입니다. 밤에 보면, 더 밝어요.





저기 멀리 도곡동쪽의 건물들이 보이네요. 그중 하나는 타워펠리스겠죠?







이곳이 말죽거리였다는 내용을 담은 기념비

저 옆에 계신 할머니가 알려주신 깻잎 보관하는 법이 기억나서 적어봅니다.
<깻잎을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에 넣으면 오래 보관할 수 있음>
집에와서 보니 신문지가 없어, 그냥 종이는 않되나요라고 묻고 싶은 마음이 생겼는데,
그냥 잊고 있었네요.





새 정권들어오면서 기초물가 잡는다고 이야기가 나왔는데, 밀가루, 식용유등등... 이 가격잡는 생필품 목록들중 하나였지요. 근데 그게 더 올라서, 노점 간식거리들도 가격이 올랐죠. 여기 사장님이 말씀으론 몇년전에 비해 식용유 한통의 가격이 몇배 올랐다고...






맑은 날 다시 한번 도곡동, 매봉역쪽 사진을 찍어봅니다.






바로 앞이 양재역 사거리이고, 언덕너머로 예술의 전당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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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카메라 (LG아이스크림2폰 내장카메라)
Posted by 고무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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